나는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린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생의 목적으로 설정했던 타겟이 별 가치가 없는 좆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돈은 필요하지만 반드시 나의 행복을 채워주진 않았다. 왜냐면 돈을 쫓는 삶은 그리 밝은 기운이 깃든 것들이 아니다. 돈을 벌려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팔기도 하고, 기운을 북돋아주기도 해야하며, 심하면 영혼을 갖다 바쳐야 할 경우도 있다.
제일 역겨운 것은 싫은 소리를 해야한다. 그 사람 자체가 별로인 경우에도 '잘생겼다' , '명석하시다', '훌륭한 감각이 있으시다' 등과 같은 입 발린 소리를 해야 한다. 왜냐면 그래야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매번 영업 횟수를 늘려야 일은 100%에서 조금더 나아갈 수 있다. 그대들은 이런 삶을 주말도 없이 365일 매년 할 수 있는가?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나 자신을 버리고 오직 돈 계산을 위해 살 수 있는가? 난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몸이 아프면서부터 그러한 마음을 바꿨다. 그것이 내 목표였지만 생각보다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목표였다. 돈을 쫓자니 내 본능과 어울리지 않는 삶을 계속 살아야 했고, 그것이 몸이 이상이 왔다. 역류성 식도염, 대인 기피증, 공황장애 등 참으로 고치기 애매한 병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암이나 골절 같은 경우는 진단과 치료법이 확실한데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병은 진단과 치료법이 애매하다. 그래서 흔하게 일어나는 불치병 같다고 까지 느껴진다.
이제는 번지점프를 하려한다. 나를 위해 잠시라도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서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여유가 없었다. 그런 짓을 왜 몇 십만원을 들여 해야할까. 죽기 직전의 느낌을 왜 돈을 내고 해야하지. 그건 참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이 있었다.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생각했던 시기였다.
근데 지금은 번지점프가 필요하다. 일종의 충격요법 같은 것이다. 정신차리라는 개념으로 내게 충격을 주고 싶다. 이대로 살면 안돼. 남의 기호에 맞춰 살면 안돼. 그저 내가 누구인지 찾아보자. 애매하게 남에게 맞춰진 내 이미지 말고, 정말 내가 원하고 되고 싶은 모습들을 찾아보자. 난 할 수 있어. 아직 건강하니까.
그리고 그 첫단추로 번지점프를 해보자. 그게 시작을 알리는 신호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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