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최악이 본전이잖아
난 최악이 막장이야
내가 찬솔이를 기억하는 한 문장이다. 입사초기부터 심상치 않았던 얘였으니까.
처음엔 기자란 무엇인가 라고 얘기하다가 결국엔 싸움이 났다. 항상 느끼지만 시작하는 모든 것은 성스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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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들이 부정적이었으며, 좋아하는 책이 조지오웰 동물농장임
증산교 교리 한 부분
우리의 정신이 우리의 세상보다 귀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우리의 정신을 괴롭히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둘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의 정신을 포기하며 세상의 노예가 되든가, 우리의 세상보다 더 귀한 우리의 정신을 기르던가 선택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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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
그때 소름이 돋더라 그냥 쉬엄쉬엄 나오더라고 내 모든 감각들이 다 움직이는 느낌이야.
그거 아니? 너무 자극적일때는 손가락 위에 붙은 손톱이 움직이는 느낌이 있어.
피가 통하는 기분이랄까. 더 예민해지면 내 스스로가 혈관을 확장시킬수 있다고 믿게 돼.
중요한 일이 생길때 항상 명상을 하곤 했는데, 그때 마다 내가 하는 주문은 내 모든 피가 머리로 향하게 하는거야.
일단 엔진에 기름을 먹이는 거지. 그러면 각성이 되더라. 용기도 생기고 두려움이 없어져.
왜냐면 그 순간이 되면 모든 것에 대해 무뎌지거든. 오직 기억나는 건 내가 상상하는 세계뿐이야.
근데 그게 너무 구체적이고 정확하기에 별다른 걱정거리가 없어져. 나를 둘러싼 많은 장애요소 들이 사라지지.
그게 어떤 것이든 말이야.
가족에 대해 난 그리 크게 생각하지 못해. 사실 왜 가족끼리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우리집은 온 가족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식탁도 없었고, 숟가락도 명 수에 맞추지 않았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숟가락은 천원인데 말이야. 왜 그걸 채워 놓지 않았는지 모르겠어. 엄마가 무언가를 포기한 거 같기도 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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