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리오 칼럼

외진 순대국밥집이 사람을 유혹하는 방식

by 모우라고리오 2022. 6. 11.
반응형
SMALL

가정해보자


목 좋은 도로변 순대국밥집과
바로 뒷골목 순대국밥집

가격은 동일
차이는 요구르트 유무

당신의 선택은?
맛의 차이
양의 차이
미의 차이
비슷하거나 개의치 않는다


난 요구르트를 주는 집이 앞으로 내 순대국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 작은 차이를 국밥집 할머니는 아셨을까.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좋은 디테일이다. 작은 정성을 보인다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든 이런 접근이 가장 효율적인것 같다. 커다란 이념을 만들 생각하지 말고, 어디 나사를 더 조일지, 어디로 방향키를 틀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란 생각이다.

크게 인생을 바꾸진 못할것 같다.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는 있을 것 같다.

나는 나를 항상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선택지를 항상 지켜봐야 한다. 모두에게 정답인 선택지는 없다. 각자의 상황과 재정에 따라 선택지는 베스트에서 워스트로 한단계에서 두단계로 밀려나기 떄문에 신중해야 한다.

망설이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은 명심해둬야 한다. 우리가 살면서 머뭇거리는 점은 성장의 전환점이 될 부분들이라는 걸 느낀다. 잘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런 순간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가장 힘든 시기라는 것을 알 것이다.


나는 내 인생에 대해 크게 불평을 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시작한 일인데 참으로 좋은 습관같다. 나를 원망하지 않는 것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백지와 같은 느낌이 든다. 백지가 됐기에 나를 잘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잠을 잘 자게 된 이유도 이러한 생각들이 조금씩 모여서이지 않을까.

요즘은 일부러 웃으려고 한다. 엄마에게 “즐거운 일이 없다”고 하니 엄마는 “즐겁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결과물이 좋다고 말이다

즐겁게 사는 삶은 크게 어렵진 않다. 모다 더 잘 웃도록 노력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짜증이 덜 난다. 그리고 쉽게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날씨 탓 구름 탓 지나가다 핀 수국, 은근히 들리는 카페 음악 등이 전부다. 하지만 나를 자극한다. 아주 세밀하게 자극하기에 놓칠수 있지만 난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조금 즐거워 진다.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에 대해 내 선택지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고 잘 풀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거부하면 꽤나 복잡해진다. 세상에 대해 불만이 생길 수있다. 하지만 받아들이면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 인정할지 아니면 해결할지 굴복할지 포기할지 등 말이다.

수많은 선택지들이 순대국밥의 요구르트 처럼 단순하고 미세한 차이로 인해 돌변할 수 있다

그 만큼 어려운 세상이고 재밌는 시간이 내 인생인 것 같다.



——-

장애인과 같이 일 할 사람은 중국인이거나 동남아시아인 확률이 높다. 순대국밥집이 그렇다.

이들은 각자의 컴플렉스를 존중하면서 일하는 듯 하다. 적당선에서 서로 무지함을 느끼고 동질감 만드는 느낌이다.

장애우에 대한 개선 방향 혹은 이주민에 대한 권리 강화 등은 바로 이런 류의 사실에서 출발해야할 것 같다.  가령 이 두 부류를 묶은 사업자에겐 혜택을 준다든지 아니면 추천제를 통해 상호간 동료를 뻡든지 그런 것 말이다.  이들은 서로 위로하고 아낄 줄 안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