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하지 않아요. 고요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굳이 친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상황이 조용한 곳을 좋아합니다. 보통 자연 속에 뒤덮인 곳이죠.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왜 나는 친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마도 도시에 살고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예민한 성격탓에도 그렇고요.
인위적이지 않은 소리들이 좋습니다. 보통 자연소리고요.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은 건물들이 없습니다. 사람들도 없고요. 아니면 진경산수화처럼 사람이 매우 적습니다.
그런 곳에선 고요함을 느낄수있습니다. 그리고 명상아닌 명상을 하게됩니다. 머리가 멈춥니다. 머리 엔진이 멈추면서 마음 엔진이 작동됩니다. 계산적이던 제 머리 통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녹아내린다는 표현이 여러분에게 와닿길 바랍니다. 엔진작동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냥 녹아내리는 느낌입니다. 버터가 빵에 녹듯이 말이죠. 그리고 마음 속 엔진이 작동이 됩니다. 물렁물컹하고 끈쩍쫀뜩한 느낌이죠. 여러분도 이런 느낌을 느끼시나요? 그럼 참 좋은 상태이겠네요.
내가 사는 동네는 산책할 곳이 많습니다. 보통 저는 한강아니면 이태원에 가는데요. 그런 곳에 갈 때에는 참으로 기분이 고요해집니다. 마치 절간에 가는 초승의 입장이랄까. 긴장되고 떨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점점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더욱 고요한 곳을 찾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없는 곳이요. 근데 앞선 첫 문장을 지금 이 시점에 연결해보면 말이죠. 사람이 결국 스트레스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구라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일 것 같고요. 친구라는 것은 매우 소화가능한 수준의 스트레스 요소일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가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 한번 상기시켜드리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나를 챙기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모도 친구도 지인들도 결국엔 각자의 라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 선을 넘어 기대하는 것은 매우 파괴적인 행동입니다. 자학같은 개념이랄까요. 전혀 그럴 마음도 없는 존재들에게 왜 기대를 하는 걸까요. 그건 미친짓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는 미친짓이지요.
저는 이런 가운데 혼자 있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동물 한 마리 정도와 같이 동행하는 것도 즐기고요. 제겐 강아지가 있습니다. 저랑 궁합도 잘 마자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요. 개는 충청심이 높고 순수하기에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오히려 눈빛을 보고나면 내가 지금 하는 생각들이 무슨 헛지랄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진심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을 본 적 있나요? 그리고 그것이 10초가 넘어갈 수 있나요? 저는 그런 경험을 잊은지 오래입니다. 아마 그런 경우도 점점 줄어든 것 같고요. 동시에 그런 사람들은 때묻기 직전의 시기일떄만 목격했던 것 같아요.
오늘 주말인데요. 여러분께 드릴 이야기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희망을 버리고 혼자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 정도 이겠네요. 좋은 상상을 하기 위해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태를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너무 제 생각만 쓰기에 이렇게 모호한 서술어 '같네요', '인 것 같습니다' 정도의 표현법을 너그럽게 용서해주세요.
+점점 존댓말을 쓰니 쓸말이 많아집니다. 이것이 무슨 상태일까요. 스스로 반문해봅니다. 언제쯤 정리가 되겠죠. 여러분도 어서 산책을 나가보세요. 그리고 바람소리나 나뭇잎 소리를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사람 만나는 것보다 더 좋을지도 모르니까요.
너무 두서가 없으니 해결할 용기가 없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쓰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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